불가능한 일을 되게 하라!
똘똘한 쥐들의 협상 기술! 한번 배워보지 않을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이솝 우화의 하나로, 영어로 ‘Belling the cat’이라는 관용구로 쓰인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고양이에게 잡힐까 봐 불안해하던 쥐들이 모여 회의를 한 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해결 방법을 찾아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속담은 ‘실행할 수 없는 탁상공론에 대한 비판’이나 ‘말하긴 쉽지만 행동하긴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다. 《고양이에게 방울 달기》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원작을 바탕으로, 계획만 잘 짜면 어려워 보이는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진취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몸집도 작고 힘도 약한 쥐들은 어떤 방법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똘똘한 쥐들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전략을 배워 보면 어떨까?
“고양이님, 내기 한판 하실래요?”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간파할 것!
쥐들이 음식을 훔쳐 먹자, 농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와 쥐들을 내쫓게 한다. 고양이가 없을 때는 편하게 배를 채우던 쥐들은 곤경에 처한다. 대장 쥐의 주도 아래 쥐들이 회의를 거듭하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로 한다. 하지만 누가 방울을 달 거냐는 꼬마 쥐의 질문에 모두 조용해진다. 그때 똑똑 쥐가 나서서 고양이가 좋아하는 털실 풀기 게임을 제안한다. 고양이라면 이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에 쥐들은 고양이를 찾아간다.
고양이는 쥐들의 제안을 수락한다. 심심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고양이와 쥐들의 한판 승부. 과연 쥐들이 고양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우리를 괴롭히지 않을 겁니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 방안
쥐들은 내기에서 고양이를 이기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 고양이는 어쩔 수 없이 목에 방울이 달리는 걸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고양이의 청력은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기 때문에 만약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면, 고양이는 청력에 문제가 생기고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공격성이 강해질 수 있다. 《고양이에게 방울 달기》는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이야기를 더 끌고 간다.
방울 소리 때문에 너무나 괴로운 고양이는 쥐들에게 방울을 풀어 달라고 애원한다. 사실 쥐들이 진짜로 원한 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서 고양이를 괴롭히는 게 아니었다. 굶지 않고 음식을 제때 먹을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농부의 헛간을 지키는 일. 결국 쥐들과 고양이는 농부까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 상황을 해결한다. 이 내기의 승자인 쥐들만 행복한 결론이 아닌,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 이것이 진정한 협상의 기술 아닐까?
반려묘 ‘송이’의 이름을 따 냥송이라는 예명을 지어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염탐하며 그리는 것이 취미이자 일과입니다. 에세이와 컬러링북, 어린이책 등 여러 분야의 작업을 해 왔습니다. 《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너무 좋아》 《냥송이 사계절 컬러링북》 《까꿍 엘리베이터》 《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조선시대 냥》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즐거운 열두 달 어여쁜 사계절》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인스타그램 @nyangsongi